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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0원짜리 셀프 올림머리`로 재판 출석한 朴

기사입력 2017-05-23 16:08 l 최종수정 2017-05-30 16:38


23일 오전 9시10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 경기도 의왕소재 서울구치소 수감이후 53일만에 바깥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얼굴은 수척했다.
헤어스타일은 특유의 '올림머리'를 시도한 듯한 모습이었지만 예전과는 많이 달랐다. 전담 미용사가 손질했을 때와 달리 곳곳이 헝클어지고 머리카락이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예전의 수십개 철제 핀이 아닌 커다란 검정색 넓은 플라스틱 핀 3개와 1개의 집게핀을 이용해 응급처치식으로 가다듬은 모습이었다.
교정공무원들에 따르면 이들 머리핀은 구치소 안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물품이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구치소 안에선 금속 재질 생활용품은 반입금지돼 있다. 박 대통령이 사용한 집게핀은 개당 1660원, 넓은 머리핀은 개당 390원이다. 예전 회당 수십만원 수준의 전담 미용사의 손길 대신 2830원만 들인 '구치소표 셀프 올림머리'였던 셈이다. 번거로운 올림머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남들에게 무너진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박 전 대통령 성격이 급조한 올림머리에서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재판에 첫 출석하는 박 전 대통령은 오전 8시37분께 법무부 호송차량인 파란색 중형버스를 타고 서울구치소를 출발했다. 법원으로 향하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과거와는 차이가 컸다. 경찰은 호송차 앞뒤로 사이드카 2대만을 배치했다. 전체 호송 경호에 투입된 경력도 9명뿐이었다. 지난 3월 검찰 출석때 수십명의 경력이 경호에 나섰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원할한 이동을 위한 교통통제도 더 이상 없어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대통령 당선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 시민들이 매일 경험하는 오전 출근길 교통체증을 경험한 셈이다.
서울구치소 앞에는 박 전 대통령의 출두 소식을 들은 지지자 100여명이 모여 집회에 나섰다. '태극기혁명 국민운동본부' 소속과 개인 지지자 등이 구치소 정문부터 삼거리까지 늘어서서 태극기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가짜 대통령 문재인' '박근혜 대통령 석방'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탑승한 호송차량이 구치소에서 나왔을때는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소리쳤다.
법원에 도착할때까지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호송차량의 유리창이 매우 짙게 선팅 처리돼 내부는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차량 안 피고인은 박 전 대통령 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송차량은 구치소를 출발해 포일로R - 갈현3R - 의왕과천고속 - 선암IC - 우면터널 - 서초역을 지나 약 30여분 만인 오전 9시 10분께 법원에 도착했다. 호송 차량에서 내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통령은 사복 차림이었으며 왼쪽 가슴엔 수인번호 503번이 적힌 배지가 달렸다. 재판이 진행 중인 미결수용자는 재판 출석이나 검찰 조사 등으로 구치소 밖에 나갈 때 수의와 사복 중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은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도 집회가 이어졌다. 법원 주변에는 오전 8시 30분께부터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전 9시 10분께 박 전 대통령이 탑승한 호송차가 도착하자 지지자

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일부는 호송차에 접근하려다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기도 했다. 한 중년 여성은 경찰병력과 취재진을 향해 "돈 한푼 받지 않은 대통령을 죽인 살인자들"이라며 오열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판사님 제발 우리 대통령을 살려주세요"라고 울부짖었다.
[의왕·서울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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