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를 또다시 화두로 던졌습니다. 그는 포스트 아베로 불릴 만큼 일본 정계에서 신망받는 여당 내 주요 인사입니다.
무라야마 전 총리를 비롯해 작가와 교수 등 일본의 지식인, 또 187명의 세계 역사학자들은 아베 정권의 과거사 왜곡을 비판하며 이렇게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만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죠. 유엔 고문방지위원회의 한일 위안부 합의 개정 권고에 그럴 필요 없다며 반론문을 제출했거든요. 한일 위안부 합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며, 합의금 10억 엔도 이미 전달했다면서요.
사과는 지난 정권에서 이미 했고 돈도 줬으니 이제 끝난 일이란 건데, 아베 총리는 왜 세계의 정서에도 반하는 이런 돌출 행동을 계속 하는 걸까요?
짐작하건대, 바로 이 사람 때문일 겁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리고자 유엔 근무를 희망했다'는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 유엔에서 촉망받던 그녀가 한국의 외교장관이 되면 위안부 합의는 물론,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봤을 때도 일본에 그닥 좋은 건 없을 것 같으니까 더 강하게 나가자는 건데, 역사란 절대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법이지요.
독일 총리들은 체코·이스라엘·폴란드를 잇따라 방문해 사죄의 눈물로 나치 학살의 앙금을 걷어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들도 '일본의 진정한 사죄'만이 사태 해결의 해법이라고 정답을 제시하고 있지요.
역사도, 피해자들도 모두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돈도 아닌 진심어린 사죄만이 답이라고요.
아베 총리는 유엔에 반론 편지를 쓸 게 아니라, 한국 국민이 납득할 만한 '사죄'를 하는 것만이 해답이란 걸 명심해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