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량의 마약을 밀반입해 판매한 미국 LA의 한인 갱단 조직원 등 수십 명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의 눈을 피하려고 마약을 미리 숨겨놓고 찾아가는 방식을 이용했는데,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유호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보온병을 열자 건초가 담겨있는 비닐봉지들이 쏟아집니다.
운동기구 안에서는 정체 불명의 액체를 담은 통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미국 LA의 한인 갱단 조직원 허 모 씨 등이 국내로 밀반입한 마약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국제 우편을 통해 대마초와 필로폰 등 각종 마약 23억 원어치를 들여왔습니다.
마약을 유통시킨 방법은 첩보 영화를 방불케했습니다.
인터넷은 제3자는 볼 수 없게 암호화한 특수 브라우저를 사용해 연락을 주고받았고,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놓는 일명 '던지기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 스탠딩 : 유호정 / 기자
- "에어컨 실외기 아래 같은 은밀한 곳에 이렇게 미리 마약을 숨겨놓으면, 구매자들이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마약을 사들였는데, 대부분 상습 투여자가 아닌 호기심에 접근한 일반인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영권 /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3팀장
- "미국과 한국의 마약 시세 차익이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 판매하게 되면 큰돈을 벌 목적으로 마약을 밀반입한…."
경찰은 한인 갱단 3명 등 판매업자 16명을 구속하고, 온라인 마약 유통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u@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