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외벽이 쩍쩍 갈라지고, 단지를 걷다가 당장이라도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질 것만 같습니다.
이런 노후 아파트들이 적지 않은데, 대책은 정말 없는 걸까요.
박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은 지 40년이 넘은 서울의 한 아파트입니다.
콘크리트 덩어리까지 떨어지는 탓에 보행자 안전을 위해 설치된 안전통로가 아니면 걸어다니기조차 무서울 정도입니다.
▶ 스탠딩 : 박수진 / 기자
- "건물 외벽 곳곳이 무너져 내렸고, 콘크리트 잔해들은 바닥에 흐트러져 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다 망가지고 이러니까 불안해. 무서워 불안해."
서울의 다른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균열이 심해 정밀안전진단에서 즉각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 최하위 등급을 받았지만, 대책 없이 그냥 방치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균열된 틈 사이에 빗물이 스며들어서 물이 새요. 항상 불안하죠. 언제 어떻게 될까봐."
위험한 걸 뻔히 알지만 지자체가 민간 건물을 보수해 줄 방도는 없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행정기관에서 (보수를) 소유자한테 요구를 하고 있죠."
서울에서 지은 지 30년 이상이 된 아파트는 10% 이상이고, 8년 후에는 이런 노후 아파트가 3분의 1을 웃돌 전망입니다.
노후 아파트에 대한 정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박수진입니다.[parkssu@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