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서 찾아낸 휴대전화 2대가 복구됐습니다.
배가 침몰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결국 '꼭 살아 있어야 한다'는 마지막 메시지를 보지 못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배 안에서 찾아낸 휴대전화 가운데 단원고 교사와 학생이 가지고 있던 2대를 복구했습니다.
1대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1분에 멈췄고, 다른 휴대전화는 오전 9시 47분에 작동을 멈췄습니다.
이전 조타실에서 발견된 시계가 가리키던 시각인 10시 16분 12초보다는 빠른 것이어서 이미 침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김창준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
- "마지막으로 수신된 메시지는 10시 1분인데 배가 70도 기울어진 상황입니다."
미처 읽지 못한 수신메시지는 '꼭 연락해야 돼', '죽으면 안 돼 꼭 살아 있어야 돼' 등 내용으로 당시의 긴급한 상황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오전 10시 1분 마지막으로 수신된 메시지는 '나왔어? 다른 사람 핸드폰으로라도 연락해줘'였습니다.
휴대전화 메시지 중에는 사고 하루 전 수학여행을 취소하려 했다는 정황도 있었습니다.
선조위는 복원에 큰 비용이 들어 발견된 휴대전화 87개 가운데 우선 15대까지 복원을 의뢰했습니다.
그러나 진상 규명에 필요한 만큼 복원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김창준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
- "왜 내 아이가 그렇게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가는 우리가 아주 자세한 상황을 알지 않으면 그 마음은 해소가 안 될 것 같아요."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침몰 당시를 여실히 보여주는 휴대전화 복원이 이뤄지면서 감춰져 있던 세월호의 진상이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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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