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현장체험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시민이 서울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를 만들겠다."
올 가을 열리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공동 총감독 배형민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56)는 29일 "일방적 건축 전시가 아닌 도심 현장 속으로 들어가 서울이란 도시가 직면한 문제들을 다루는 게 이번 행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오는 9월 1일부터 11월 5일까지 진행할 이번 행사는 공유도시를 주제로 한 '주제전'과 다양한 도시의 건축정책을 보여주는 '도시전', 시민 참여형 '현장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배 교수는 "현장 프로젝트는 시민들이 서울 도심을 이동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보행도시'를 중요한 주제로 삼았다"며 "'서울로 7017' 위를 이어폰을 꽂고 걸으면 장소가 바뀔 때마다 자동으로 공간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뮤직시티(Music City)'가 대표적 사례다"라고 했다. 서울시와 영국문화원은 '플레이어블시티(Playable City)'를 주제로 도심 곳곳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든다. 조명과 센서를 활용해 '인터렉티브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청계천 등에 설치된다. 배 교수는 "행사 기간 동안 모바일 앱을 다운 받으면 누구나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특히 세운상가에 마련될 도심 제조업 체험 현장을 적극 추천했다. 그는 "시민들이 직접 세운상가의 '4차 산업혁명' 상품을 제조해 집에 가져가는 행사도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도시'행사의 무대가 될 세운상가에서는 도심 제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테크캡슐 워크숍'도 열린다.
그는 아울러 "현대인들이 먹거리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식량'을 현장 프로젝트 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며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식
배 교수는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서 수차례 한국관 큐레이터를 맡은 인물로, 스페인 출신 건축가 알레한드로 자에라 폴로 미 프린스턴대 교수와 함께 공동 총감독을 맡았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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