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새만금 공사현장에서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흙먼지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매립공사가 진행되면서 미세한 입자의 흙이 날아든 탓인데, 그렇다보니 전북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최근 2년간 전국에서 최악이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매립 작업이 한창인 새만금 간척지.
세찬 바람에 흙먼지가 소용돌이를 일으키면서 주변이 온통 뿌옇습니다.
마치 사막에서나 볼 수 있는 모래폭풍을 연상케 합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실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새만금 안쪽으로 들어와 미세먼지를 측정해보니 세제곱미터당 300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습니다."
매우 나쁨 기준인 150마이크로그램을 무려 두배나 넘는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최정자 / 인근 주민
- "모래가 엄청나게…. 입만 벌렸다 하면 모래가 들어와 감기에 걸려 낫지를 않아요."
새만금과 인접한 전북 김제와 부안도 상황은 마찬가지.
바닷바람을 타고 그대로 흙먼지가 날아든 탓에 역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인 150마이크로그램을 훌쩍 넘겼습니다.
▶ 인터뷰 : 김재병 / 전북환경운동연합 소장
- "이 흙에는 비사라든지 점토라든지 매우 미세한 흙이 많기 때문에…."
명소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흙먼지로 뒤덮인 인근 식당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 인터뷰 : 홍석종 / 식당 주인
- "하루에 한 두 팀씩 그냥 공치는 날도 많고 장사가 전혀 안 됩니다."
새만금에서 날아온 미세먼지 때문에 최근 2년 동안 전북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에서 1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한채 인근 주민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에 오늘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