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범을 쫓던 경찰이 엉뚱한 시민을 범인으로 착각하고 폭행을 가했습니다.
경찰은 사과했지만 아무 이유 없이 폭행당한 시민은 어찌해야 할까요.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흰 옷을 입은 남성이 거리를 걸어갑니다.
뒤따르던 남성 2명이 갑자기 이 남성을 붙잡더니 순식간에 바닥에 넘어뜨립니다.
5분이 넘는 몸싸움 끝에 남성은 이들에게 이끌려 화면 밖으로 사라집니다.
▶ 인터뷰 : 김준봉 / 목격자
- "고함소리도 들리고 그래가지고, 난동을 피워서 제압을 하고 있구나…."
그제 밤(27일) 10시 40분쯤, 서울 옥수역 근처를 지나던 30대 김 모 씨는 느닷없이 보이스피싱 범인으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김 씨가 저항하자 폭행이 이어졌습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김 씨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장소입니다. 경찰은 이곳에 쓰러진 김 씨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목을 조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김 씨는 보이스피싱과 관련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오른쪽 눈과 입술, 팔 등에 부상을 입은 김 씨는 당시 "장기밀매 조직이 아닌가 생각해 도망치려고 저항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뒤로 확 물러나면서 도주할 것처럼 하니까 범인으로 확신을 하게 된 거고. 격렬하게 저항을 했기 때문에…."
사건이 알려지면서 해당 경찰서장은 물론 서울청장까지 나서 사과했지만,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