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기자들은 '50:50으로 맞추는 게 왜 중요하냐'고 물었고 트뤼도 총리는 이렇게 답했었죠. '지금은 2015년이니까요'.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유럽은 그야말로 여성 국방장관 시대입니다.
캐나다와 같이 남녀 동수 내각을 구성한 프랑스를 필두로 독일·스페인·이탈리아·네덜란드 등 유럽연합 주요국의 국방장관은 모두 여성…. 여성과는 가장 거리가 멀었던 직책인데 말이지요.
그럼 우린 어떨까요?
지난 3월 유엔여성기구가 발표한 각국의 여성장관 비율 순위에서 한국은 193개국 중 142위,
후진국인 캄보디아와 키프로스와 같습니다.
'초기 내각은 여성장관 30%, 임기 내 남녀 동수내각을 구성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은, 그래서 무척 신선했었죠.
실제로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 보훈처장에 이어, 물론 인사청문회를 거쳐야하지만 외교부 장관과 국토부 장관까지 모두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여성들로 깜짝 발탁했습니다.
그런데 늘 그랬듯, 뒷말이 많죠. 국회 국토위 경력도 없는 비전문가가, 그것도 남성 중심의 국토부를 움직일 수 있을지… 또 비고시 출신이 공무원 집단인 외교부를 장악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는 거죠. 일각에선 '여성 인재풀이 취약하니까 숫자에 얽매이지 말고 점진적으로 확대하자'는 김빠지는 말도 나옵니다.
여성 장관은 신데렐라가 아닌 국가를 이끌어갈 리더입니다. 그렇기에 더도말고 남성중심의 편견을 버리고 동등하게 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바람직합니다. 물론, 자격이 되는 사람에게요.
이게 바로, 2017년 지금의 한국을 대표하는 내각의 모습일테니까요. 문재인 정부가 유리천장을 깬 성공적인 정부로 기억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