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사칭해 수백만 원을 빼앗은 일당이 진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일당이 사기를 친 대상은 보이스피싱 조직이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지하철역입니다.
불안한 듯 뒤를 돌아보는 남성에게 한 남성이 접근합니다.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더니, 어디론가 끌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 권 모 씨가 자신을 경찰이라고 속여 다른 조직원이 인출한 돈을 빼앗는 모습입니다.
권 씨는 지난달 초 동료 두 명과 함께 대포통장과 카드를 넘겨주는 배송책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에 위장취업했습니다.
통장을 넘겨준 뒤 상대방이 돈을 인출하면 경찰을 사칭해 돈을 빼앗았습니다.
보이스피싱이 점조직으로 돼 있다보니 경찰이라고 속여도 알아챌 방법이 없었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다시 범행을 벌이려던 피의자는 이곳에서 잠복해있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차상진 / 서울청 국제범죄수사1대 1팀장
- "전화금융사기 자체가 범죄이기 때문에 범죄조직에 가담해서 금품을 갈취했을 경우에 신고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약점을 이용했습니다."
경찰은 권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총책을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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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