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78·고등고시12회·구속기소)이 "심장이 언제 멎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 있다"며 재판부에 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김 전 실장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24회 공판에서 그는 "심장이 뛰고 있는 동안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지만 가끔 흉통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번 밖으로 나가 검사를 했지만 그 뒤에는 다시 데리고 가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 전 실장은 평소 입고 오던 정장 차람이 아닌 환자복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다. 그는 "제가 사복을 늘 입었는데 (구치소를) 들어가고 나갈 때마다 갈아입으면서 기력이 없어 쓰러지고 정신을 잃는다"며 "너무 불편해서 오늘은 그냥 (환자복) 그대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달 26일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이날 복장은 보석을 허가받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의 4900만원대 뇌물수수 혐의 6회 공판에는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58)이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2015년 대통령 경제수석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안 전 수석의 지시를 받아 박채윤씨(48·구속기소) 측이 산자부의 연구개발비 특혜를 받는 과정에 일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정 차관은 "안 전 수석이 박씨 연락처를 알려주고 만남을 주선해 다소 의아했다"며 "이후 김진수 당시 보건복지비서관이 '안 전 수석 지시다, 위에서 관심 갖는 사항'이라면서 박씨 업체 사업을 지원해달라는 민원을 넣었다"고 말했다. 또 "약간 황당한 민원이고 깊숙이 관여하면 문제가 될 것 같아 일부러 거리를 뒀다"고 증언했다.
한편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 등의 뇌물공여 등 공판에는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추진 당시 생명이 보유한 삼
[채종원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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