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따로 없는 이면도로를 보행자 우선도로로 조성한 곳이 많은데요.
하지만, 도로의 색만 바꿨을 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조치는 거의 없었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얽혀 있는 차들 사이로 시민들이 위태롭게 지나갑니다.
불법주정차된 차량 옆으로 걸어가던 한 여성은 갑자기 다가오는 차에 놀라 아이를 대피시킵니다.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기존의 이면도로를 보행자 우선도로로 조성한 건데,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채예병 / 서울 마곡동
- "불편하죠. 차를 피해서 가려면. (특히) 어린이들은 갑자기 차가 오면 피할 수 없으니까."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운전자들의 서행을 유도하려고 도로 색깔을 바꿨지만, 운전자가 알아서 속도를 줄이기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이 곳은 200m 정도의 직선 구간이라 과속 위험이 크지만, 차량 속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구조물은 과속방지턱 한 개뿐입니다."
외국에서는 보행자 우선구역에 차량 제한속도 등을 규정하고 있는 데 반해, 국내에는 관련 규정이 아예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석현 / 중앙대 공간디자인학부 교수
- "도로 구조 자체를 곡선도로로 만들어서 차량 속도를 줄이거나 안전한 보행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적 장치를 만들어야…."
최근 3년간 전국 1만 4천 4백여 명의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2천 300여 명은 이면도로 사고로 숨졌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윤대중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