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층 아파트 외벽 작업자가 켠 휴대전화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며 옥상에 올라가 밧줄을 잘라 매달려 있던 작업자를 살해한 서모(41) 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15일 경남 양산에서 진행됐다.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서 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범행 장소인 아파트에 고개를 숙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기다리던 주민 30여명은 일제히 원망과 분노를 쏟아냈다.
서 씨는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집에 있던 공업용 커터칼로 밧줄을 자르는 장면을 재연했다.
이 밧줄은 작업자 김 씨가 아파트 외벽에서 온 몸을 지탱하던 유일한 끈이었다. 밧줄이 끊어지는 순간 김 씨는 바닥으로 떨어져 즉사했다.
순간적인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발생한 이 사건의 현장검증은 40분 만에 끝났다.
김 씨는 아내와 고교 2학년생부터 27개월된 아이까지 5남매를 책임진 가장이었다.
그는 칠순 노모까지 모시고 부산에 있는 20평짜리 주택
현장에서 만난 김 씨 장모 한모(66) 씨는 "막내는 아빠가 언제 오느냐고 말하는데 가슴이 미어진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김 씨는 고층 아파트 외벽 작업으로 위험부담이 컸지만 다른 일보다 수입이 더 높아 이 일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이주영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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