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출처 : 대학내일20대연구소] |
겟꿀러는 영어 단어 'Get(구매하다)'과 만족한다는 의미의 '꿀', 사람을 뜻하는 영어 접미사 'er'가 합쳐진 단어다. 자신의 만족을 극대화하는 꿀 같은 소비를 즐기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단어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용이 늘고 있다.
예를 들면, 한정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비싼 가격에도 선뜻 지불하거나, 맛집을 방문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줄을 서도 아까워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최근 유행하는 인형뽑기도 단순 재미를 위한 소비로 꼽힌다.
16일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수도권 20대 남녀 600명의 소비 패턴을 조사한 결과, 자신의 취향을 중시해 소비한다는 응답이 43.5%로 나타났다. 가성비가 중요하다는 대답은 34.2%로, 9.3%포인트가 낮았다. '취향에 맞는 제품·서비스 구매'에 지출할 수 있는 금액도 1회 10만5000원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대가 자기 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성향은 일명 '시발비용'과 관련한 질문에서도 나타났다. 응답자 중 62.5%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6개월 안에 '과소비한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52%)가 이같은 충동 소비가 실제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20대 소비 키워드로는 '노멀크러시'가 뽑혔다. 노멀크러시는 복잡하고 화려한 분위기보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취향을 말한다. 20대 응답자 중 61.7%는 옷을 살 때 '편안한 착용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했고, 술자리에서도 맥주·탄산주 같은 부드러운 술을 선호한다는 비율(51%)이 높았다.
문화 콘텐츠를 소비할 때도 20대의 58.7%는 인생역전 스토리보다는 일상의 소소함을 담은 이야기를 선호했다. TV프로그램보다도 유튜브 등 SNS 채널을 즐겨 찾는 20대도 43%에 달했다.
한 20대 응답자는 "노멀크러시 콘텐츠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줘 한 번 쯤 경험했거나 생각해봤던 내용들"이라며 "더욱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이재흔 대학내일20대연구소 연구원은 "20대는 '자신의 취향을 저격'하거나 '편안함'을 주는 아이템에 선뜻 지갑을 열고 있다"며 "이러한 배경에는 불안한 미래 대신 오늘의 행복을 추구하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조금이라도 편안함을 누리고자 하는 20대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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