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설립자 비리·경영난'으로 자진 폐교…학생들 어쩌나
설립자 비리와 경영난을 겪어온 서남대 옛 재단 측이 자진 폐교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구 재단 측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학교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서남대 폐교와 학교법인 서남학원 해산을 의결하고 교육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폐교 날짜는 오는 8월 31일로 제시했습니다.
구 재단 측은 "그동안 학교 정상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구 재단 측은 "서남대는 지난 3년간 학생 충원율이 27.3%에 불과하고 교직원 체불 임금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의과대학 인증을 받지 못해 내년도 학생 모집도 어렵게 됐다"며 "더는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정식 이사회가 꾸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종전 이사 측이 폐교 신청을 할 권한이 있는지 등에 대해 법리적 검토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남대는 설립자 이홍하씨가 교비 등 1천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된 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임시 이사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종전 이사 측에 폐교 신청 권한이 있더라도 현재 임시 이사회가 제출한 정상화 계획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데다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 반발도 거세 교육부가 폐교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임시 이사회는 지난 4월 각각 1천억원 안팎을 투자해 서남대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한 서울시립대와 삼육대를 재정 기여 대상자로 정해 교육부에 추천했습니다.
서남대 측도 구 재단의 입장에 대해 "학교가 제3의 기관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꼼수"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서남대 관계자는 "학교가 다른 기관으로 넘어가 재산권을 비롯한 모든 권한을 잃을 수 있다는 걱정에서 꼼수를 쓰는 것"이
서남대는 2011년 이후 잇따라 부실대학에 지정되고 설립자가 교비 33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폐교 위기에 몰린 가운데 정상화 방안을 논의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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