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1일)부터 나흘 동안 치러지는 마지막 2차 시험을 끝으로 사법시험은 시행 5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사법시험 출신들은 시대 변화라 어쩔 수 없다면서도 아쉬워했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배치표를 확인한 수험생이 시험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마지막까지 한 자라도 더 보겠다는 듯 책에서 손을 끝까지 놓지 않습니다.
오늘(21일) 연세대학교에서 지난해 1차 시험 합격자 가운데 2차 시험에 불합격한 인원을 대상으로 마지막 사법시험이 진행됐습니다.
응시자는 186명, 예고된 합격자는 단 50명, 3.72대 1의 경쟁률입니다.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나흘 동안 치러지는 이번 시험을 끝으로 사법고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오랜 시간 고시 생활에 매달린 수험생들은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사법시험에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사법시험 2차 응시자
- "아쉽죠, 시험이 없어지니까. 그전에 못 붙은 제 잘못이긴 한데, 로스쿨 자체가 공정한지도 잘 모르겠고…."
신림동 고시촌에서 시험을 준비했던 법조인들은 과거 고시 생활을 떠올리며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서형석 / 변호사 (2000년 사법시험 합격)
- "올해 마지막 시험이라고 하는데, 한때의 청춘을 바쳤던 사람들의 기억들이 과거의 기억으로 남게 되는 게 아쉽기는 하죠."
이른바 훍수저들의 신분상승 창구였으면서도 고시 낭인을 양산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사법시험의 공과는 우리 역사의 한 단면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