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비였지만, 물 폭탄 수준의 집중호우로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불어난 하천을 건너던 노인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고, 토사가 길을 덮치면서 도로가 통제되는가 하면, 주택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은평구의 한 지하 주택 안.
현관 앞까지 불어난 물 위로 신발이 둥둥 떠다닙니다.
- "이게 뭐야."
밤사이 쏟아진 비로 인근 다세대 주택 다수가 이처럼 침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한 80대 여성이 지하에 갇혀 있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정동호 / 서울 응암동
- "물이 여기까지 찼는데 문을 못 열었으니까, 그래서 저쪽 문을 뜯고 할머니를 구했죠."
도로를 가득 메운 흙을 굴착기가 부지런히 퍼 나릅니다.
강한 비로 인근 공사장 축대가 무너지면서 쏟아진 흙이 고속도로를 덮친 겁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천으로 향하는 도로가 막혀버렸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축대가 무너진 현장입니다. 길에 쏟아진 토사는 모두 정리됐지만, 인근 축대의 추가 붕괴가 우려되면서 고속도로 통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충북 청주에서는 불어난 하천을 건너던 7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집중 호우로 한 공사장에서 쏟아진 흙이 인근 민가를 덮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장승진 / 충북 청주시
- "전기가 자꾸 나가는 바람에 손보고 조금 늦게 내려왔어요. 그러니까 여기가 난리가 났어요. 흙이 막 엉망이고…."
이 밖에도 서울과 경기, 인천 곳곳에서 빗물에 하수구가 역류하고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보행자와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박인학·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