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남대서양을 항해하다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를 혹시 기억하십니까.
오늘로 사고 발생 100일째가 됐지만, 당시에 사라진 한국 선원 8명의 행방은 아직도 안갯속입니다.
실종자 가족을 민지숙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일흔을 바라보고 있는 허춘구 씨는 오늘도 광화문광장 앞에 섰습니다.
굳게 다문 입술, 초점을 잃은 시선. 허 씨의 머릿속엔 스텔라데이지호 선원이었던 아들 허재용 씨 생각뿐입니다.
▶ 인터뷰 : 허춘구 / 실종 선원 허재용 씨 아버지
- "몇 백억 원과도 안 바꿀 아들이죠. 바다에서 헤매는 아들 생각하면 조금도 안 힘들어요."
누나 경주 씨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구명보트 한 척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허경주 / 실종 선원 허재용 씨 누나
- "어제도 그런 얘기 했어요. 가족들이. 아 이 자식 어디 섬에서 좋은 거 먹고 노는 거 아냐? 막 이러면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을 것 같다…."
사고 발생 100일째가 되면서, 정부는 앞으로 사흘 뒤에 스텔라데이지호에 대한 수색 작업을 중단할 예정입니다.
답답한 가족들은 무사귀환을 희망하는 리본을 나눠주며, 실종된 구명보트 1척이 발견될 때까지만 수색을 연장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허경주 / 실종 선원 허재용 씨 누나
- "정부에서 도와주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잊어버리고 있지만. 어떻게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찾아낼 거라고. 조금만 더 버티고 있으라고."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mzhsh@mbn.co.kr]
영상취재: 김회종·김준모 기자, 윤대중 VJ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