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며칠 새 비가 많이 오면서 가뭄 해갈에는 좋은 소식이지만, 운전자분들은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장마철이면 교통사고 건수가 크게 늘고, 치사율도 높아지는데요.
과연 얼마나 위험한지 신동규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 기자 】
갑자기 튀어나온 승합차가 휘청거리더니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습니다.
속도를 줄이던 차가 제때 멈추지 못하고 신호 대기 중이던 앞차에 그대로 부딪힙니다.
빗길에 차량이 통제를 잃으면서 생긴 사고입니다.
과연 얼마나 위험한지, 승용차와 화물차, 버스를 각각 3차례 실험해 봤습니다.
마른 도로에서 10m 정도였던 승용차 제동거리는 젖은 도로에서 18m로,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화물차와 버스는 더합니다.
제동거리 증가율 자체는 승용차보다 낮지만, 화물차는 15m에서 24m로, 버스는 무려30m까지 제동거리가 길어졌습니다.
"제동거리 30.5m!"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아무런 짐도 싣지 않은 화물차지만 빗길에서는 제동거리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폭탄이 된 셈입니다."
최근 5년간 월평균 교통사고는 1,500여 건이지만, 장마철인 7월과 8월에는 2,300여 건으로 70% 넘게 증가했습니다.
평균 사망자 수도 39명에서 59명으로 늘어, 빗길 운전이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차선을 왔다갔다하며 다른 차를 추월하는 이른바 '칼치기' 운전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는 게 전문가의 조언입니다.
▶ 인터뷰 : 박승호 / 교통안전
- "실험에서는 제동 포인트를 미리 감안하고 제동을 했기 때문에 실제 돌발 상황이 일어났을 때보다 제동거리가 짧아집니다. 그래서 방어운전을 적극적으로 해서…."
때문에 운전자들은 빗길에서 평소보다 20% 정도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 안전거리도 1.5배 이상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