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요금소 하이패스 차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30km입니다.
그런데 제대로 지키는 차량은 거의 없죠.
매년 사고도 40건이나 발생하고 있는데요.
김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버스 전면 유리가 산산조각나 있고, 구조대원들이 승객을 구조합니다.
고속도로 하이패스 차로에 정차한 버스를 뒤따르던 버스가 잇따라 들이받은 겁니다.
이번에는 트럭이 경계석을 연달아 들이받는가 하면, 차로를 바꾼 차량과 그대로 추돌하기도 합니다.
(현장음)
- "왜 이래! 왜 이래! 아!"
최근 5년간 발생한 하이패스 사고는 212건, 사망자도 6명에 이릅니다.
대부분 빠른 속도로 진입하다 구조물이나 다른 차량과 부딪쳐 발생한 사고입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하이패스 차로의 제한속도는 30km, 차들이 얼마나 빠르게 통과하는지 직접 측정해보겠습니다."
진입하기 전 언뜻 속도가 줄어 보이지만 시속 50km를 넘는 건 기본입니다.
심지어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오는 속도 그대로 80km에 달하는 차량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학 / 대전 대덕구
- "30km로 (속도를) 줄였을 때 뒤따르던 차들이 갑자기 밀렸을 때는 사고 위험이 더 크지 않을까 싶어요."
하이패스 차로의 평균 폭은 3m, 차량 폭 2m를 감안하면 과속을 할 경우 사고 위험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한속도보다 60km를 초과하면 최대 13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되지만, 오히려 사고 날 가능성이 커 실제로 단속된 적은 없습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단속을) 강화해야 하고…. 진입 이전에 도로에 홈을 파두든지 아니면 완만한 방지 턱을 만들어서…."
정부는 요금소 차로의 경계석을 없애는 '다차로 하이패스'를 도입했지만, 전 구간 설치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영상출처 : 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