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우리나라 초중고교에 이 오픈북 시험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스마트폰만 확인하면 다 알 수 있는 세상에서, 굳이 외우게 할 필요가 있느냐, 그걸 외울 시간에 창의성을 기르게 하고, 시험 시간엔 책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적도록 하자는 거지요.
교육현장은 벌써 찬반으로 나뉘었습니다.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 좋다는 측과, 과연 교사들이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느냐, 그리고 그걸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 교사들 역시 학부모들이 항의를 해오면 어쩌냐, 걱정이 많은 겁니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학교에서, 한 가지 정답을 요구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논거를 제시하는 논술형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일본도 이미 2년 전부터 이를 공교육에 도입했죠.
흥미로운 조사결과 하나 알려드릴까요.
카이스트가 2013년 신입생들의 학점을 살펴봤더니 과학고·영재고 출신 학생들의 성적은 점점 떨어져, 3~4학년이 되면 일반고 출신 학생들이 오히려 이들을 앞질렀다고 합니다.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김영하 작가가 자신의 문학작품에서 한가지로 정해진 답을 찾는 게 싫으니, 교과서에 실린 자신의 작품을 빼달라고 출판사에 요청을 했던 겁니다.
창의성이냐 공정성이냐.
우리가 싸우며 따지는 동안에 이미 다른 나라는 뚜벅뚜벅 우리 앞으로 걸어나가고 있습니다.
확실한 건, 지금의 주입식 교육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가야 할 길이라면 제대로 논하고 제대로 준비하는 게 맞을 겁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