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 고속도로, 도로공사 시행 재정사업으로 전환…2024년 개통 예정
↑ 사진=국토교통부 |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던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하는 재정사업으로 전환됩니다.
정부는 재정사업 전환이 민자 방식보다 통행료를 낮출 수 있어 30년간 1조8천억원의 통행료 절감 효과가 발생하고, 사업 속도가 빨라져 도로 개통이 계획보다 1년 6개월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완공은 2024년 6월이면 가능하다고 내다봤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의 서울∼세종 고속도로 재정사업 전환 방침을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김정렬 국토부 도로국장은 "'국민 부담은 줄이고 편익은 증진한다'는 새 정부의 공공성 강화 원칙과 서울과 세종의 국가적 상징성, 사업의 경제성과 재무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민자사업 최종 검토단계에서 재정사업 전환이 바람직하다고 결론 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2009년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있다는 판단을 받았고, 2015년 11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정부는 경기도 구리부터 세종까지 131.6㎞ 구간 가운데 구리∼안성 82.1㎞ 구간은 도로공사에서 우선 공사에 착수한 뒤 민자사업으로 전환하고, 안성∼세종 59.5㎞ 구간은 처음부터 민자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안성∼세종 구간에 대한 민자 적격성 조사 결과 적격성은 있지만, 재무성은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KDI는 민자사업 추진 시 정부사업 대비 정부부담 감소율(적격성·VfM)을 22.1%로, 재무성은 0.75∼1.59%로 판단했습니다. 국토부는 재무성의 적정 수준을 3.18%로 보고 있어 이 사업의 경우 적정 수준에 미달해 추가 재정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국토부는 이같은 이유로 도로공사가 이미 착수한 안성∼구리 구간은 기존의 민자사업 전환계획을 취소하고 2022년 완공하겠다고 계획을 바꿨습니다.
안성∼세종 구간은 민자제안을 반려하고, 사업시행자를 도로공사로 변경해 올해 말 기본·실시 설계에 착수해 2024년 6월까지 조기 완공하기로 했습니다.
재정사업 전환에 따른 추가 재정부담이 없도록 도로공사에는 세종∼안성 민자제안 수준인 공사비의 10%와 보상비만 재정에서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재정 지원비율을 수익성과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40%로 정하고 있지만, 노선의 특성이나 도로공사의 재무여건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재정사업 전환으로 30년간 약 1조8천억원의 통행료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민자사업의 경우 정부가 공사비의 10%를 지원하고, 30년 동안 도로 운영권을 보장하는 구조여서 전 구간 예상 통행료가 9천250원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같은 공사비를 지원하고 운영 기간의 제한이 없는 재정사업은 통행료를 7천710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이런 가정이라면 연평균 592억원, 30년간 1조7천760억원의 통행료가 절감됩니다.
여기에 재정사업 전환으로 민자사업 추진 시 협상·계약 등에 필요한 시간이 절약되면서 공사 기간이 1년 6개월 단축돼 이에 따른 통행시간 절감, 운행 비용 절감 등 편익이 6천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예상되는 도로공사의 손실이 보존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경부·중부 고속도로 통행량을 일부 흡수해 도로공사가 연평균 약 1천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토부는 도로공사의 손실이 줄어들 경우 그 재원을 명절 통행료 무료화 등 정부의 도로 공공 서비스 강화를 위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재정 사업 전환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하이웨이'를 위한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기술을 적용하기에도 재정사업이 유리하다고 국토부는 강조했습니다.
민간사업의 경우 도로가 완공되면 추가로 비용이 발생하는 투자를 꺼리기 때문에 날
국토부는 이번 사업방식 전환으로 민자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간담회 등을 통해 업계와 충분히 소통하고 국민에게 도움이 되고 기업 활동도 진작시킬 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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