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매장에 몰래 들어가 금품을 훔친 외국인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들키지 않으려고 마치 거북이처럼 진열대 뒤에서 엉금엉금 기어다니며 훔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CCTV에 찍혔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와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금은방 진열대 뒤로 기어들어갑니다.
눈치를 살피는가 싶더니 곧바로 진열장을 열어 귀금속을 몰래 빼냅니다.
다른 손님들이 오가고, 맞은 편 가게에도 여러 사람이 보이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범행을 끝낸 이 남성은 다시 살금살금 기어서 도망갑니다.
종업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몇 분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 인터뷰 : 피해 마트 관계자
- "혼자 있으니까…. 옆에 다른 누군가 있으면 (매장을) 봐주면 되는데, 하여튼 빈틈을 노린 거죠."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피해를 당한 매장은 계산대 바로 앞에 있던 곳입니다. 손님들이 많은 일요일 낮시간이었지만 대범하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마트에서도 진열장의 휴대전화를 있는 대로 가방에 주워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남성은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한국에 온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 근로자,
지난 한 달 동안 마트 3곳을 돌며 6천만 원 상당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김 진 / 부산 사하경찰서 강력4팀장
- "하루 전날 와서 보고 종업원이 자리를 비우는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범행 (당일도) 30분 전에 현장에 도착해서 보고 종업원이 나간 사이에…."
경찰은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를 확인 중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