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 위에서 계란이 익을 정도로 그야말로 불덩이입니다.
그런데 동쪽 지역은 이런 폭염이 딴 나라 얘기라고 합니다.
그 이유를 강세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아스팔트 도로에서 얼음 덩어리가 10분도 채 안 돼 녹아 없어집니다.
2시간 넘게 세워진 차량 위에서 계란을 풀자 금세 반숙이 됩니다.
무더운 날씨에 도심에 마련된 풀장은 물 반, 사람 반.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정수한 / 경기 용인시
- "물도 시원하고 아기도 좋아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동물도 덥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축사의 온도는 무려 40도에 육박합니다.
▶ 인터뷰 : 류영희 / 농민
- "(소가) 더위를 먹으면 누워서 고개를 땅에 처박아버려요."
그런데 동쪽 지역은 마치 딴 나라 같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서쪽은 폭염 특보가 내려진 반면, 동쪽은 한낮 기온이 28도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겁니다.」
이른바 '서고동저'형 더위입니다.
▶ 인터뷰 : 우진규 / 기상청 예보분석관
- 「"한반도 주변으로 형성된 서늘한 고기압 때문에 동쪽은 서늘한 공기가 불면서 기온이 낮지만, 동풍이 불어 들어와 서쪽으로 가면서 공기가 데워져 서쪽은 기온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고동저형 폭염은 주말까지 이어지겠고, 열대야 현상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