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개입 의혹 EBS 우종범 사장 사의 표명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선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우종범 EBS 사장이 임기를 1년 넘게 남기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명했습니다.
EBS는 4일 "우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우 사장의 원래 임기는 내년 11월까지 였습니다.
2015년 교육방송 사장 선임 과정은, 당시 "박근혜 청와대가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빚어온 뉴라이트 인사를 교육방송 사장에 내정했다"는 설이 퍼진 가운데, 내정설의 당사자인 공주대 이명희 교수가 실제 사장 공모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 정책과 연계돼 큰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교육방송 사장 선임권을 쥔 방통위가 2009년 교육방송 사장을 뽑을 때 면접 과정을 생중계로 진행한 것과 달리, 2015년에는 4명으로 압축된 면접대상자도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합리적 보수'로 평가 받던 우 사장이 선임돼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최순실씨 소유 회사에서 우 사장의 이력서가 발견됐다는 한 매체의 보도로 인해, 선임 과정에 대한 의혹이 다시 불거진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 사장은 올해 1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 참여한 자리에서 "저는 방통위에 제출한 이력서밖에 모르겠다. 최순실은 옛날에 회오리 축구단 다닐 때 만났을지 모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모른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습니다.
언론노조는 "우 사장이 취임 전부터 연예인 다수로 구성된 회오리축구단 고문으로 있었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 축구단은 최씨의 언니인 최순득씨가 연예인 인맥을 관리하는 통로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선 직후인 지난 5월 공기업들이 대주주인 YTN의 조준희 전 사장이 중도 사퇴하기는 했지만 공영방송 사장 가운데 사퇴를 택한 것은 우 사장이 처음입니다.
구성원들이 거세게 사장과 이사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공영방송 KBS, MBC에 미칠 영향에도 눈길이 쏠립니다.
MBC 라디오 PD 출신인 우 사장은 제주MBC 사장, 한국교통방송 대전본부장, 국가보훈처 산하 공기업 88관광개발 상임감사 등을 지내고 EBS 사장으로 부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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