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쓰레기 휴가길에 '휙'…고속도로 휴게소 '몸살'

【 앵커멘트 】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떠나면서 전국 고속도로가 그야말로 북새통입니다.
그런데 쉼터인 휴게소에 개인 쓰레기를 몰래 버리고 가는 얌체 피서객이 있습니다.
심지어 집 화장실 휴지부터 소형 가전제품까지 가져와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관광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휴게소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쓰레기가 담긴 검은 봉지를 분리수거도 하지 않고 마구 버립니다.

이번엔 차에서 내린 여성이 기저귀를 휙 던지고 사라집니다.

피서객들이 떠난 자리엔 거대한 쓰레기더미가 만들어졌습니다.

▶ 인터뷰 : 쓰레기 투기 피서객
- "냄새가 너무 나서 오다가 일단 버린 거예요."

봉지를 풀 때마다 음식물 쓰레기는 기본이고, 빈 술병에 신발까지 나옵니다.

심지어 가정에서 사용한 휴지를 모아 버리고 간 피서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기찬 / 휴게소 청소 담당
- "생활 쓰레기는 물론이고 가정에서 쓰다 만 소형 전자제품을 버리는 분도 계십니다."

다른 휴게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휴가철을 맞아 이 휴게소에 버려진 쓰레기는 하루에 5톤이 넘습니다. 평소의 5배 수준입니다."

공공장소에 쓰레기 투기는 적발 시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지자체는 단속 의지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인력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크죠. 다 단속한다는 건 (어렵습니다.)"

일부 얌체 피서객과 관계 당국의 무관심에 고속도로 쉼터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