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최진실 씨의 딸 준희(14) 양이 외할머니로부터 학대를 당했고 외할머니가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자신의 꿈을 방해하고 있다며 폭로했다. 다만 경찰은 상습 학대 주장에 대해 "준희 양이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만큼 본인과 주변인을 통해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라며 "현재 준희 양은 친구 가족과 함께 있으며 아직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본격적인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양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요일 새벽 1시 55분 지금도 집안이 다 박살 났습니다 경찰들도 찾아오고 정신이 없다"며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죽는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저 좀 살려달라"고 적었다. 이어 "남자친구가 생겼을 때도 옷걸이로 때리고 제 손을 물어서 아직 흉터가 남았다. 여행에 가서는 '엄마가 널 잘못 낳았다'며 때리고 목을 졸랐다"고 밝혔다.
6일에도 준희 양의 폭로는 계속됐다. 준희 양은 "'아이돌학교' 준비를 무너트린 것도 할머니"라며 "열심히 연습해 1차 2차 다 합격 했는데, 몇 주 동안 피 땀 흘려 연습한 것을 할머니는 몇 초 만에 말 한마디로 공든탑을 무너뜨렸고, 반대한 이유가 스님이 제가 연예인이 된다면 엄마처럼 똑같이 자살을 할 것이라고 했다며 이상한 말씀을 하셨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최 양은 "더 화가 나는 것은 오빠는 어떻게든 연예인 시켜주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물어보고 다녔답니다. 진짜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옵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할머니의 죄를 많은 사람들이 알기 전까지 할머니를 폭로하고 폭로할 것"이라며"이거 하나만 알아주세요. 아직 할머니의 제일 큰 죄를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조금 알려드리자면 엄마와 아빠가 이혼한 원인도 할머니 입니다. 할머니를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제 인생을 폭로하는 것입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고 적어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실제로 최 양은 4일 저녁 외할머니와 다툼을 벌였고, 오빠 환희 군의 112신고로 경찰관이 출동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준희 양과 외할머니가 저녁밥을 먹고 뒷정리하는 문제로 시비가 붙어 끝내 몸싸움까지 벌였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번 건은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정식으로 사건
최진실 씨는 2008년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어 생을 마감했으며 남동생인 최진영이 2010년 3월, 전 남편인 전 야구스타 조성민이 2013년 1월 역시 자살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준희 양과 환희 군은 외할머니가 양육해왔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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