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이 과거 무리한 수사를 벌였던 사건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아주 이례적으로 방송사 생중계까지 허용한 자리에서, '검찰 사전에 사과는 없다'는 통설을 뒤집은 것입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91년 5월, 강기훈 씨는 정권 퇴진을 외치며 분신한 김기설 씨 유서를 대신 써준 혐의로 구속됩니다.
당시 검찰은 강 씨에게 유리한 증거를 은폐하는 등 부당한 수사를 벌였고, 결국 유죄가 확정됩니다.
문무일 총장은 이 사건을 포함해 과거 무리한 검찰 수사에 대해 공개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문무일 / 검찰총장
- "적법절차 준수와 인권보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검찰총장이 과거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총장은 간첩을 조작한 '인혁당 사건', 엉뚱한 사람을 살인범으로 몰았던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사건'도 사과했습니다.
「 문 총장은 일차적으로 사건 당사자와 유족에게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또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 승소하면, 상소 등으로 더는 다투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앞서 검찰은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된 강기훈 씨의 손해배상 사건 1심에서 패하자 지난달 항소를 포기한 바 있습니다.
▶ 스탠딩 : 강현석 / 기자
- "검찰에는 사과가 없다는 통념을 뒤엎은 문무일 검찰총장의 사과는 본격적인 검찰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