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조성 예정인 '인천공원'이 일본식 공원 형태로 계획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천시가 부랴부랴 수정 요청에 나섰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시는 크론슈타트 구역 해군사관학교 인근 터에 약 1000㎡ 규모로 인천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2011년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에 조성된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추진됐다.
인천 연안부두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는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서 일본함대와 전투를 벌이다 항복을 거부하고 자폭한 러시아 바랴크함 승조원의 추모비도 있어 매년 주한 러시아대사관 주최로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문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시가 계획한 인천공원의 정자와 관문은 처마 끝이 일본식처럼 날카롭게 올라가 있는 등 한국 전통양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주 상트페테르부르크 한국총영사관은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인천시에 답사반 파견을 요청했고, 인천시는 국제협력담당관과 공원기획팀장 등 2명이 8일
인천시는 공원 출입문은 한국 전통양식을 반영한 삼문·협문 형태로, 정자는 사모정 형태로 교체해 달라고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또 공원 중앙의 원기둥꼴 조형물은 인천을 상징하는 팔미도 등대를 본뜬 조형물로 건립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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