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에어컨 실외기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실제 실외기 화재의 원인은 과열보다는 대부분 전선 연결부위에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김수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짙은 어둠 속에 외벽을 타고 불꽃이 떨어집니다.
불을 끄고 옥상에 올라가 보니 에어컨 실외기가 까맣게 그을려 있습니다.
화재가 난 한 대형음식점도 알고 보니 실외기 화재로 내부가 모두 타고 외형만 남았습니다.
실외기 과열이 아닌 전선에서 생긴 불입니다.
제조사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전선은 최대 10미터.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에어컨은 이처럼 실내에 있지만, 이와 연결된 실외기는 멀리 떨어진 옥상에 있어 전선을 이어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사로 에어컨을 다시 설치할 때도 전선 이음은 불가피합니다.
그런데 꼼꼼하게 전선을 연결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실외기 전선이 연결된 부분을 느슨하게 풀었습니다.
32도였던 에어컨 전선 내부 온도, 에어컨을 가동한 뒤 20분이 지나자 100도까지 오르며 불이 붙습니다.
같은 전선에서도 장비를 이용해 꼼꼼하게 연결한 전선과 달리 손으로 느슨하게 연결한 전선에서만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최근 3년 동안 52건의 에어컨 화재를 분석한 결과 5건 중 4건은 전선 결선부분에서 발생한 화재였습니다.
▶ 인터뷰 : 이영병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화재재난팀 주무관
- "연결부위가 느슨해지면 공기랑 만나서 산화된다고 하거든요. 그럼으로써 전기가 통하는 길이 점점 어려워지다 보니까 일종의 병목현상처럼 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반드시 에어컨 전선을 연결할 때는 장비를 이용하고, 타는 냄새가 나면 전선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최태순 VJ
영상편집 : 김혜영
영상제공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