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많이 지치셨죠?
그런데 가을처럼 서늘한 바람이 불어 여름 피서지로 주목받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폐광에서 나오는 찬바람을 이용한 보령 냉풍욕장인데요.
김영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어두컴컴한 동굴에 들어서자 찬바람이 뿜어져 나옵니다.
준비한 겉옷에 담요로 몸을 감싸보지만 파고드는 냉기를 막을 수 없습니다.
5km 깊이의 땅속에서 불어오는 자연 바람으로 에어컨 바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돕니다.
▶ 인터뷰 : 박흥도 / 충남 청양군
- "이렇게 추울지 몰랐는데 들어와서 보니까 반팔 입고는 안 되겠네요."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바깥기온은 30도를 훌쩍 넘어섰지만, 냉풍욕장의 기온은 이렇게 12.4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초속 6m의 찬바람이 나오는데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는 대류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피서객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제는 서해안 관광코스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이민옥 / 충남 보령시농업기술센터 생활자원팀장
- "대천해수욕장을 왔다가 여기가 또 찬바람이 나오니까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주변에는 폐광의 찬바람으로 양송이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 버섯특화단지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오형철 / 버섯 재배 농민
- "32~33도 되는 (바깥) 바람이 같이 들어와서 조화롭게 버섯 생육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해마다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보령 냉풍욕장은 이번 달 말까지 운영됩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