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본부장 논란…서울대 교수·과학기술인단체 서명운동 벌여
지난 7일 임명 직후부터 과학기술계와 정치권 등에서 '자질 논란'이 일어 온 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의 자진 사퇴 혹은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대에서는 자연과학대를 중심으로 교수들이 서명운동 준비에 착수했으며, 과학기술인단체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가 진행중인 서명운동에는 이틀 만에 1천80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10일 서울대 교수들에 따르면 자연대와 의대 등을 중심으로 발기인 30여명이 박 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 초안을 만들어 전체 서울대 교수 2천여명에게 서명참여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성명서 발기인에는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이었던 호원경 의대 교수와 황우석 사태 당시 연구처장으로 진상조사에 참여했던 노정혜 생명과학부 교수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성명서 초안에는 황우석 사태 당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과학 사기 사건에 책임을 져야 할 자리에 있던 인물이 과기혁신본부장에 임명된 것이 과학계에 대한 모독이라는 지적과 함께 박 본부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명에 참여한 서울대 교수들은 다음 주에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명의로 성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또 ESC가 벌이는 박 본부장 임명 반대 서명운동에는 36시간만인 10일 오후 기준으로 1천851명(회원 249명, 비회원 1천602명)이 참여했습니다.
'박기영 교수는 정말 아니다'라는 제목이 달린 이 성명서는 전날 오전에 당시까지 서명했던 230명의 명의로 발표됐습니다.
서명 참여자들은 "혁신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다. 오히려 그 이름은 과학기술인들에겐 악몽에 가깝다"라며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인사를 심각하게 재고하길 기대한다
이들은 "청와대에선 이런 현실을 엄중히 여겨주길 바란다. 아울러 박기영 교수는 사퇴가 바로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의 길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0일 오후 박기영 본부장은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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