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빌딩서 실탄 56발·경찰 수갑 9개·최루탄 3개 발견…왜 여기에?
지난 9일 대전 도심의 빌딩 지하에서 발견된 실탄과 수갑 등은 경찰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종류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해당 수갑·실탄의 유력한 유출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지난해 숨진 것으로 드러나 정확한 유출경위를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0일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서구 소재 한 빌딩 관계자가 "비닐봉지가 있어 열어보니 가스총과 총알이 있다"며 112에 신고한 것은 전날 오후 5시 57분께입니다.
이 관계자가 빌딩 지하 1층 소화설비저장실을 열어봤더니, 비닐봉지 안에 수상한 총기류 등이 있었던 것입니다.
군과 경찰이 출동해 확인한 결과 비닐봉지 안에는 현재 경찰이 사용하는 총기인 38구경 권총 실탄 56발과 구형 경찰 수갑 9개, 최루탄 3개가 있었습니다.
가스총 1정과 A(38)씨의 2004년 운전면허 시험 응시표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총기류 등이 A씨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소재 파악에 나섰으나 그는 1년 전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A씨가 서울에서 1999년 의무경찰로 입대해 2001년 만기 전역한 것을 병무청을 통해 확인한 상태입니다.
실탄의 일련번호를 확인해 보니 그의 입대 1년 전인 1998년 제조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스총의 일련번호는 지워져 있었습니다.
경찰은 가스총의 출처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일련번호 복구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을 종합해 볼 때 A씨가 의무경찰 복무 당시 이 총기류를 가지고 나왔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지만, A씨가 숨져 정확한 유출경위 파악이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A씨가 복무했을 때는 경찰의 관리가 비교적 허술하다 보니 일부 의무경찰들이 전역하면서 실탄과 수갑 등을 빼돌릴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발견된 총기류와 A씨의 연관성이 전혀 없을 수도 있습니다.
A씨가 아닌 누군가 실탄을 빼돌리고 A씨의 응시표를 봉지에 함께 넣어놨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A씨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가 실제 의무경찰 복무 당시에 갖고 나온 것인지, 다른 경로로 입수한 것인지도 알 수 없
경찰은 총기류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하는 등 유출경위 파악을 위한 단서를 모으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실탄 제조사에 당시 실탄을 납품한 기관이 어디인지 조사하고, 그 외 소지품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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