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과 '사회적 파급력'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죠. 그래선지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이 영화 관람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요즘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정치권의 핫이슈로 떠올랐죠.
영화를 보고 '진실규명 의지'를 밝힌 대통령, 그리고 여당은 물론,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 보수정당인 바른정당까지 광주행 택시에 올라탔습니다.
정치권이 영화 관람하는 걸 뭐라 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전 세계가 북한 문제로 들썩이는 이 상황에 과연 정치권의 '영화 관람' 열풍이 적절한가 하는 거죠.
영화를 보고 좋은 행동으로 이어지면 고맙죠, 하지만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야가 주도권 싸움만 벌이는 건, 그들이 봤다는 영화의 메시지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게 아닐까요.
언론에 소감 한 마디 말하고, SNS에 '나 영화 봤다'는 글 몇 줄 올리는 것으로 '소통하는 정치인'이라 생각하는 국민은 없습니다.
영화 속 택시운전사는 '손님을 두고 왔다'는 책임감에 다시 역사의 현장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영화를 관람하고 이 대사에 대해 고민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영화에서 받은 감동을 본회의와 민생해결 과정에서 실천해 보이는 게 진짜 국민이 원하는, 영화를 본 정치인의 모습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