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달걀 껍데기에 생산지와 생산자를 구분해 표기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달걀의 생산 이력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일명 '살충제 달걀'이 유럽 전역에서 유통돼 논란이 됐으나 지난 15일 국내에서도 해당 달걀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시 한 산란계 농가에서 생산된 달걀에서도 피프로닐 살충제가 검출됐다. 경기도 광주시 소재 농장에서는 비펜트린에 노출된 달걀이 확인됐다.
이에 불안에 휩싸인 소비자들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지역에서 생산된 달걀을 구별하기 위해 달걀의 생산이력을 확인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살충제 달걀이 확인된 농가에서 출하한 달걀의 지역번호를 피하자는 분위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르면 시·도를 구분하는 숫자 2자리와 생산자 명의 영문약자 3자리 또는 생산자명을 나타내는 기호 숫자 3자리를 포함해 총 5자리로 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 소재 농가에서 아무개 씨가 생산한 달걀에는 '01AMG'와 같은 식으로 표기해야 한다.
시·도별 부호는 서울특별시 01, 부산광역시 02, 대구광역시 03, 인천광역시 04, 광주광역시 05, 대전광역시 06, 울산광역시 07, 경기도 08, 강원도 09, 충청북도 10, 충청남도 11, 전라북도 12, 전라남도 13, 경상북도 14, 경상남도 15, 제주특별자치도 16, 세종특별자치시 17등이다.
국내 발견된 살충제 달걀의 성분인 피프로닐은 개나 고양이의 벼룩·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 성분으로 닭에 대해선 사용이 금지돼 있다. 세계 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피프로닐은 신경계를 손상하는 작용을 해 진드기와 개미, 바퀴벌레 등의 살충제로 쓰이는 화학물질로 많은 양이 인체에 흡수될 경우, 반응이 격렬하게 나타나는 과다반응, 경련 발작이 나타난다. 이 밖에도 구토, 복통,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장기간 노출되면 간이나 신장, 갑상샘에도 손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광주시 농가에서 확인된 비펜트린은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를 제거하는 살충제로 사용 자체가 금지돼 있진 않지만, 미국환경보호청(EPA)에서는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비펜트린에 노출될 경우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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