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린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인 뒤 엄청난 차액으로 되판 사건인데요.
당시 론스타의 모든 거래를 주도하고 달아난 한국계 외국인 스티븐 리가 도주 12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붙잡혔습니다.
한민용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06년 검찰은 특별수사팀까지 꾸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 론스타가 정관계 로비로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인 뒤 되팔았다는 의혹이었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최정예 검사들이 투입됐지만, 수사는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 론스타의 모든 거래를 주도한 스티븐 리, 당시 론스타 코리아 지사장이 미국으로 도주해버렸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영수 /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장 (2006년)
- "외국으로 도주하거나 외국에 거주하면서 출석에 불응…, 중요인물이나 결정적 자료들이 대부분 외국에 있는 관계로 수사상 적지 않은 어려움이…."」
미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고, 인터폴 적색 수배까지 내려졌지만, 행방이 오리무중이던 스티븐 리.
도주 12년 만에 이달 초 이탈리아에서 붙잡혔습니다.
법무부는 이탈리아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해 곧바로 신병을 확보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검찰은 스티븐 리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수사를 재개해, 당시 밝혀내지 못한 의혹들을 파헤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myhan@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