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여러분은 지금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알고 계십니다.
많은 시민이 대피소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어디인지는 알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무용지물인 대피소도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빨간 바탕에 세 가지 색의 삼각형이 그려져 있고 대피소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주로 고층아파트 지하주차장과 지하철역이 민방공 대피소로 지정돼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반면, 지하층이 없는 오래된 아파트와 단독주택 주민들은 별도로 가까운 대피소 위치를 알아둬야 합니다.
하지만, 모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 인터뷰 : 이아현 / 경기 수원시 영통구
- "집 근처에 대피소가 있다는 말은 들어봤는데 어디 있는지는 잘…."
행정안전부가 대피소를 찾을 수 있는 앱을 홍보하고 있지만,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세형 / 서울 노원구 상계동
- "앱에 관한 홍보 내용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대피소 위치가 너무 먼 경우도 있습니다.
청와대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일대에는 반경 1km 안에 대피소가 1개밖에 없습니다.
골든타임인 5분 안에 도착하기 힘든 거리에 떨어져 있어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제가 있는 건물에서 가장 가까운 대피소까지 거리는 1.1km입니다. 제가 직접 얼마나 걸리는지 달려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성인 남성이 최대 속력으로 달려도 5분이 넘습니다. 노인이나 아이들에게는 골든타임을 맞추기 어려운 거리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건물 구조나 예산 때문에 대피소 지정이 어려운 곳이 있다며, 이 경우 가까운 건물 지하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더 많은 대피소를 확보하고, 위치를 알려주는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