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가 이미 지났지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반면 중부지방에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중부와 남부지방이 극과 극 날씨를 보이고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은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대 74㎜의 폭우가 쏟아졌다. 연천과 포천도 시간당 50㎜ 이상 비가 퍼부었다. 그러나 같은 날 경상도와 제주, 전남 남부와 내륙 등 남부지방은 최고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서로 다른 성질을 지닌 공기 덩어리가 한반도 상공에서 충돌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중부지역에서 만나며 중부에는 폭우와 강풍이, 남부에는 폭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그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쪽으로부터 온난하고 다습한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북쪽의 한랭 건조한 공기가 점차 세력을 확대해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 세력을 유지하면서 남부
25일에는 중국 북부에서 확장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겠으나, 남부지방은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가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으며 충청도는 새벽까지, 남부지방은 오전까지 흐리고 비가 올 전망이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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