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아내가 잠을 자고 있던 남편의 성기를 자른 엽기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평소 사이가 좋았다는 이들 부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남 여수시의 한 아파트.
깊은 밤 신음을 듣고 놀란 옆집 주민이 찾아가보니 50대 남성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아내 54살 김 모 씨가 잠을 자고 있던 남편의 성기를 자른 상황.
김 씨는 그 자리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평소 이들 부부의 사이가 좋아 보였던 터라 이번 엽기적인 사건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입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두 분 다 괜찮으시고 애들 인사하면 받아주고 아줌마도 좋으시고…."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평소 남편이 자신을 무시하고 폭력적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남편은 골프까지 즐기면서도, 생활비 한 푼을 쥐여주지 않았던 것에 분노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경제적인 지원을 전혀 못 받은 상태에서 평소 자기 무시하던 행동들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다 보니까 갑자기 우발적으로…."
경찰은 김 씨가 남편의 외도를 의심했던 정황도 극단적인 범행을 저지른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남편은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더 조사한 뒤 김 씨에 중상해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