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이 있었던 지난 일요일(3일) 기상청은 중국 지진국이 감지했던 2차지진을 우리는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혔죠.
2차지진은 주변 땅이 무너지는 '함몰지진'이어서 방사성 유출과도 큰 상관이 있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기상청이 이틀이나 지난 오늘(5일) 뒤늦게 함몰지진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는데, 그 과정이 영 개운치가 않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6차 핵실험 당일 기상청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함몰지진은 우리나라에서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힙니다.
▶ 인터뷰 : 이미선 /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그제)
- "(핵실험장인) 풍계리에서 직선거리로 300km에서 500~600km 떨어져 있거든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저희는 감지를 못했습니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핵실험 당일, 함몰지진 징후가 파악됐다며 기상청에 이를 이메일로 통보했습니다.
다음 날에는 규모와 위치까지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틀이나 지난 오늘(5일)에서야 "규모 4.4의 함몰지진이 풍계리 남동쪽 7km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는 당시 지질자원연구원 자료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 정밀 분석 후에 결과를 내놓은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함몰지진은 '핵실험장 갱도 붕괴'를 의미할 가능성이 큽니다.
즉 방사능 누출 가능성 등 군사적·환경적으로 중요한 정보인데, 이런 징후를 통보받고도 발표를 안 한 겁니다.
▶ 인터뷰 :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
- "기상청이 초기 정보를 어떻게 군에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평가를 빨리 할 수도, 정확하게 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핵실험이 벌어진 날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군에 정보를…."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기상청 등 유관기관의 협조체계가 정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