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문원초 학생 933명 이틀째 등교거부…'무슨 일이?
과천 주공2단지 재건축현장의 석면처리를 두고 재건축조합측과 인근 문원초 학부모들과의 갈등이 깊어져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재건축현장의 석면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전날 자녀 933명의 등교를 막은 학부모들은 6일에도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문원초 학부모 비상대책위는 재학생 1천247명 가운데 933명(74.8%)이 등교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문원초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인근 중앙고, 래미안슈르 주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주공2단지 재건축조합이 재건축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석면 해체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재건축조합측에 석면지도를 포함한 석면철거 계획서 제공, 비대위측이 지정한 전문업체에 의한 샘플링 조사, 전문가의 지도분석으로 안전한 석면해체, 폐기물 반출 4게이트 확보후 석면 반출 및 당일 반출, 학교 앞 공사차량 통행금지로 안전한 통학로 확보 등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여름방학(7~8월)기간 예정된 공사현장 안전펜스 설치 연기로 이달부터 석면해체와 건축물 철거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학습권 침해와 석면 안전성 미확보 등으로 공사를 겨울방학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건축조합측과 시가 학부모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업체를 선정해 샘플링을 조사하고, 지난 2일부터 석면 해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대위 소속 학부모 3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40분부터 1시간 30여분간 과천시청에서 신계용 시장을 만나 석면해체 작업과 관련한 시의 철저한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이재홍 문원초 비대위원장은 "석면이 있는 아파트를 철거하는데 주민들이 석면이 어디, 얼마나 있는지 알아야 하지 않느냐"면서 "석면보고서를 보여 달라는데 안 보여주는 것은 무엇인가 감출 것이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합측 관계자는 "3차례 걸쳐 석면 조사를 했고,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시청을 통해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석면 조사기관에서 샘플링 조사까지 마쳤다"면서 "4번이나 조사해서 결과를 공개
석면해체 작업을 둘러싸고 재건축조합과 학부모의 갈등이 커지자 과천시는 5일 2단지 석면지도를 주민에 공개하고, 샘플링 재조사를 위해 주민 간 협의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긴급 조치계획을 밝힌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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