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5차 산업혁명까지 내다봐야 합니다."
대전시가 4차산업혁명 특별시 조성 뿐만 아니라 5차 산업혁명 시대까지 대비하는 장기플랜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오전 대전 호텔인터시티에서 열린 '매경 대전·세종 CEO 포럼'에서 권동수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는 '4차산업혁명과 로봇산업의 미래: 대전시의 기회'란 주제발표를 통해 "곧 5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고, 그 핵심은 로봇이 될 것"이라면서 "대전을 로봇산업을 주도할 메카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권 교수는 "2차 산업혁명 이후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간 주도권이 3~4차 산업혁명에서도 바뀌지 않고 있다"면서 "첨단 로봇산업 마저도 미국과 중국이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는데 중간에 낀 한국은 지금부터라도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지금까지는 산업·오락용 로봇, 청소기 등 가정용 서비스 로봇이 성공했지만 향후에는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을 하고 생활 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면서 로보틱 카(Robotic Car), 감성로봇, 개인의 삶을 지원하는 개인 서비스용 로봇, 고령자의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실버케어 로봇 등을 블루오션 분야로 꼽았다. 권 교수는 "이에 맞는 혁신과 사회·윤리·법제적측면에서의 로봇 재정의,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봇에 유산을 물려주거나, 로봇과 결혼하는 등의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봇 서비스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 방안으로 대기업에 로봇 플랫폼 대량 생산을 주문했다. 중소기업이 센서와 지능모듈 등을 개발해 특정 서비스를 구현하면 대기업의 로봇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로봇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한 대전시에 대해서는 "대전의 일상적 공간을 로봇 시스템 테스트 베드로 만들어 밥을 먹거나 물건을 사면서도 로봇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대전과 세종을 연결하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를 자율주행자동차 운행도로로 활용하자는 제안도 그중 하나. 권 교수는 "대전~세종 BRT에 자율주행자동자가 운행하면 세계 최초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한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또 "중국 칭화대 앞 벤처기업단지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라면서 "대전 유성구에 있는 카이스트 앞에 데이터,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회사들이 집적된 인공지능 서비스 벤처단지와 소프트웨어산업 융합캠퍼스를 조성해 로봇 등장에 따른 패러다임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비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4차 산업혁명과 로봇 서비스 산업에 대한 해법찾기에 머리를 맞댔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개회사에서 "미국 독일 중국 등 4차 산업혁명을 핵심 국가어젠더로 다루는 나라가 많다"며 "우리나라가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재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지금같은 외우기식 교육으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없다"며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가르치는 방향으로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성공의 길은 기업이 먼저 걸어야 한다"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정성욱 매경 대전 세종CEO포럼 회장(금성백조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성공이란 목표를 공유하며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며 "기업인들은 지혜를 모으고 열정을 쏟고 있는 대전시가 계획대로 시정을 추진하면 자연스럽게 대전시는 4차 산업혁명 특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 이날 포럼에는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권선택 대전
[특별취재팀 = 조한필 본부장(팀장) / 홍종성 기자 / 박진주 기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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