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장비의 원가를 부풀린 혐의를 받는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의 현직 본부장이 구속됐습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고 KAI의 임원급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8일) 오전 KAI의 공 모 구매본부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T-50 공군 훈련기의 전자 계통 부품 견적서 등을 위조해 원가를 100억 원대가량 부풀린 혐의를 받는 공 본부장은 입을 다문 채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원가 부풀리기 하신 것 인정하십니까?)
(...)
하지만, 공 본부장은 사기와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결국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공 본부장의 범행을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검찰이 KAI 경영비리 의혹 수사에 착수한 뒤, 전·현직 임원급 인물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KAI 임원들의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되며 KAI 수사에 힘이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공 본부장이 구속되면서 회계비리 의혹 수사는 탄력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또, 검찰이 하성용 전 KAI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공 본부장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윗선으로 수사를 본격 확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