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피서지에서 벌어진 성범죄 가운데 이른바 '몰래 카메라'를 이용한 범죄가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지어 드론을 이용한 몰카 범죄까지 등장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앞서가는 여성의 뒷모습을 찍으려 합니다.
곧바로 들켜 달아났지만, 이내 경찰에 붙잡힙니다.
지난 7월 제주도의 한 해안가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몰카를 찍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최신 기기를 몰카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전국에서 검거된 지하철 몰카범은 1천여 명에 이릅니다.
인파가 몰리는 피서지에서도 몰카 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렸습니다.
올여름 해수욕장 등 피서지에서 경찰에 적발된 성범죄 41건 중 '몰카' 범죄가 20건으로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직접적인 범죄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 자기만 즐기는 일로 끝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쉽게 몰카를 행하는 계기가 될 수 있죠."
경찰은 몰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몰카 촬영물 유포도 집중단속해 2차 피해를 막는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