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합격선 밖의 응시자에 대한 면접점수 순위를 임의로 조작해 채용 지시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12일 감사원이 공개한 '공직비리 기동점검'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채용 당시 면접결과를 보고받고 "현장에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한 것"이라며 특정 응시자의 이름에 표시를 해 면접점수 순위를 변경하도록 지시했다. 박 사장의 지시로 2015년과 2016년에 순위가 변경된 응시자는 각각 6명과 18명이었다. 그 결과 인사위원회가 면접점수를 포함한 득점순으로 심의할 때 채용인원의 1배수 내에 들지 않았던 13명(2015년 4명·2016년 9명)이 정상 평가가 진행됐을 경우 합격될 다른 응시자를 제치고 최종 합격됐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박 사장을 지난 7월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에 수사요청했다. 박 사장은 현재 채용비리 외에도 임원 재직시절인 2013년∼2014년 직무 관련 업체들로부터 수천만 원 상당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감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박 사장의 비위행위를 통보하니, 임명권자에게 해임을 건의하기 바란다"고 인사자료를 통보했다.
이밖에 경기도는 남경필 지사 취임 1주년에 맞춰 도정홍보에 보조금을 부당 집행했다가 적발됐고, 경기도가 지원한 평택 일자리박람회 교부금 중 5600여만원은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의 불법 비자금으로 전용된 사실도 확인됐다.
한편 지난 5일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정하황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 사장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아직 수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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