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석란정서 화재 진화 중 순직한 이영욱·이호현 소방관 영결식…"결코 잊지 않겠다"
강릉 석란정에서 화재 진화 중 순직한 故이영욱 소방경과 이호현 소방교의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지난 17일 새벽 강원 강릉 석란정에서 화재 진화 중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깔려 순직한 고(故)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의 영결식이 19일 강릉시청 대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동료 소방관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영결식장 앞을 지켰습니다.
하루아침에 동료를 잃은 슬픔에 연방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식장 안 좌석 800석은 영결식 시작 30분 전 동료 소방관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두 사람의 영정을 멍하니 응시했습니다.
식장 한편에는 강릉시 가족봉사단의 '소방관의 순직 더이상 없길'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영결식 시작 3분 전 두 사람의 위패가 식장 안으로 들어섰고, 유가족들은 슬픔에 젖은 몸을 겨우 가누며 그 뒤를 따랐습니다.
조사는 며칠 전까지 두 소방관과 한솥밥을 먹었던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허균 소방사가 읽었습니다.
조사를 읽기 위해 강단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 허 소방사는 울컥하는 기분에 잠긴 목을 겨우 가다듬으며 조사를 읽어나갔습니다.
"비통한 심정으로 당신들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 한스럽고 가슴이 메어 옵니다. 하늘이 무너졌습니다."라는 말에서 애써 꾹꾹 눌러 담은 감정도 무너져내렸습니다.
허 소방사가 두 사람의 이름을 목놓아 외치자 유가족들의 소리 없는 울음도 오열로 변했습니다.
헌화 및 분향 순서가 되자 영정사진 앞으로 국화꽃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차가 솔향하늘길 화장장으로 향했습니다.
동료 소방관들은 운구차 양옆으로 도열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두 소방관은 화장터에서 한 줌의 재로 돌아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최문순 도지사는 불과 한 달여 전 '2018 동계
최 지사는 영결사에서 "함께 했던 지난날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따뜻한 온기와 아름다운 마음만을 품고 새로운 세상에서 편히 영면하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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