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는 10여 년 전 우리나라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찾겠다며 매립한 곳이죠.
국내외 기업들을 유치하려고 여의도의 몇 배에 달하는 땅을 마련해뒀는데요.
그런데 계속 차질을 빚어왔는데, 최근 개발사업자 공모가 또 무산됐다고 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드넓은 평지 위에 높게 치솟은 건물들.
이름은 경제자유구역인데, 자세히 보니 대부분이 아파트 단지입니다.
인천의 테헤란로, 인천의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던 부지는 10년 넘게 텅 비어 있습니다.
2007년 인천시가 현대와 삼성을 끌어들여 짓겠다고 한 '인천타워'. 제2 롯데월드보다도 높은 151층 건물은 이미 무산된 지 오래입니다.
그 큰 건물에 입주할 국내외 기업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방법이 없자 인천시는 제 뒤로 보이는 대형 호수공원 주변 120만㎡의 땅을 따로 떼어내 개발사업자를 다시 모집했지만 4개월간의 협상 끝에 또다시 무산됐습니다."
역시 아파트와 오피스텔 수요만 있을 뿐, 경제자유구역에 걸맞은 국내외 기업입주 수요가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인천시는 불가피하게 협상을 중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진용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
- "경제자유구역의 지정목적과 개발방향에 맞게끔 개발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땅에 그동안 유치한 국내외 기업이라고는 포스코건설 서울사무소와 대우인터내셔널 등을 합해 채 10개가 되지 않습니다.
뾰족한 투자유치 대책도 없는 상태라 언제쯤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지 기약이 없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