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돈을 투자하는 재테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건강에 대한 투자다. 일명 '휴테크'. 크게 아파본 사람이라면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라'라는 말처럼 건강의 중요성을 더욱 잘 알법하다. 제 아무리 돈이 많아도 병에 걸려 진수성찬 앞에서 밥 한술 못 뜬다면 그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여가와 휴식, 건강을 중시하는 20·30세대는 휴테크에 지갑을 아낌없이 연다. 마사지기도 그중 하나. 3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휴대할 수 있는 작은 기기부터 집 안에 들여 놓고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사이즈까지 다양하다. 마사지기 브랜드와 종류에 따라 가격을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 형편에 따라 구입이나 렌털을 통해 즐길 수 있다.
↑ 안마의자 [사진 제공 = 바디프랜드] |
건강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관심을 받는 것 중 하나가 헬스케어 기기다. 안마의자도 인기 품목 가운데 하나. 안마의자는 명절이나 어버이날 선물로만 인기를 끌법하지만 지친 몸을 위해 투자하는 젊은 직장인들도 선호하고 있다. 한 헬스케어 업체가 2012년부터 2016년 8월까지 자사 안마의자 구입 고객을 연령별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이 기간 20대는 4.12%에서 5.55%로, 30대는 22.06%에서 31.72%로 구성 비율이 각각 증가했다. 최근에는 결혼기념일 선물도로 손꼽힌다. 과거에는 안마의자 광고에서 주로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출연했다면 현재는 안마와 거리가 멀 것 같은 근육질 몸매의 모델이나 각선미를 자랑하는 젊은 여성이 모델로 등장한다. 그만큼 안마의자를 사용하는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마의자는 수 백 만원을 호가해 일부 부유층을 위한 사치품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구입 부담을 낮춘 렌털 방식이 속속 등장하면서 현재는 사용 장벽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월 5만~10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집에서도 안마를 즐길 수 있다. 국내 한 헬스케어 업체가 관세청 통관 자료와 시장 점유율을 통해 안마의자 시장 규모를 추정한 결과 2007년 2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약 5000억원으로 성장했다.
↑ 한 헬스케어 업체의 고객 연령별 구성비. |
시중에서 판매하는 안마기는 저렴한 것은 약 3만원 안팎 수준에 구입할 수 있다. 예능프로 간접광고(PPL)로 인기를 끌고 있는 눈의 피로를 풀어 주는 안구 마사지기는 20만원 정도를 투자하면 매일 언제 어디서든 눈의 피로를 덜 수 있다. 휴대용 마사지기를 만드는 업체들은 백화점이나 서점 등에 체험 부스를 마련해 놓고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한 판매자는 "휴대용 마사지 기기는 20~30대층에서 많이 찾는다"며 "작지만 마사지 효과가 뛰어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커피전문점에 입점해 브런치를 즐기는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체험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해 본 산모들 사이에서는 종아리 붓기를 빼주는 10~20만원 수준의 공기압 마사지기가 인기라는 후문이다. 산모 외에도 종아리 마사지기는 백화점 판매원, 안내원 등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구입하고 싶은 아이템으로 꼽힌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공기압을 이용한 다양한 마사지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가격은 싸게는 10만원대 초반부터 팔린다.
↑ 안구 마사지기를 사용하는 야구선구와 가수, PD [사진 제공 = 브레오 코리아] |
마사지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람 손 마사지 못지않은 만족도가 한 몫을 한다고 한다. 마사지기는 사람이 손으로 하는 섬세함을 따라가기 어렵다. 하지만 동일한 강도로 원하는 부위를 필요한 시간만큼 마사지할 수 있는 기술은 마사지기 만의 장점이다. 한 안마의자 제조 회사가 낸 7건의 특허는 그 평가액만 325억원에 이른다. 한국발명진흥회는 기술성과 권리성, 시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특허의 경제적 가치를 이렇게 산출했다. 특허를 받은 기술은 안마의자에 고스란히 적용된다. 예컨대 안마롤러 자석돌기 특허는 안마롤러에 부착된 자석돌기가 마사지의 지압 효과를 높여 혈액의 원활한 순환을 촉진하는 기술이다. 프레임 자동 슬라이딩 및 각도 변환은 엉덩이나 등 부위 마사지 진행 시 제품이 뒤로 젖혀져 해당 부위의 마사지감을 높여 주는 것이 특징이다. 성장혈 자극 프로그램은 발육과 정서적 안정을 돕는 마사지 기능이 적용, 성장혈을 자극하고 뇌파를 안정시켜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들에 유용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수면 안마 프로그램은 그 효과가 대한수면연구학회 학술지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해당 논문은 '취침 전 전신 근육이완 마사지가 수면과 피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인데 한 대학병원과 안마기기 업체가 임상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임상 실험은 평소 수면장애를 겪는 성인남녀 35명(평균 48.7세 / 남성 23명, 여성 12명)을 대상으로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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