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면서 지구촌 아동 도와요" 대구서 국제어린이마라톤
"달리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아동을 살릴 수 있습니다."
질병과 기아에 신음하는 지구촌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2017 국제어린이마라톤'이 23일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펼쳐졌습니다.
국제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대구시와 함께 주최한 이날 대회에서 참가자 1천700여 명은 마라톤 단축 코스 4.2195㎞를 달리며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생각하고 나눔과 봉사 정신을 실천했습니다.
개회사에 나선 김노보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은 "오늘 참석하신 어린이 여러분과 부모님께서는 달리는 것에만 집중하지 마시고 여러 체험존과 부스에서 지구촌 아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을 만드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심수화 연합뉴스 상무는 격려사를 통해 "우리는 온 인류가 이웃이고 친구 사이인 지구촌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어려운 나라의 친구들을 생각하며 모두 함께 힘차게 달려 달라"고 격려했습니다.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환영사에서 "서울에서는 7년째 열리고 있는 이 행사가 대구에서는 올해 처음 열리게 됐다"면서 "어릴 때부터 기부와 봉사를 체험하면 자라서도 남들을 돕는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축사를 맡은 김규학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여러분이 내민 도움의 손길이 어려움을 겪는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김성찬 한국감정원 대구지사장은 "건강도 챙기고 이웃도 돕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인 탤런트 윤소이 씨는 아프리카에서 질병과 기아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을 보살피고 돌아온 경험을 들려주고 세이브더칠드런의 우간다 총괄 책임자 케 반 리트 씨의 감사 인사를 대신 전한 뒤 "전 세계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마음껏 즐겨 달라"고 응원했습니다.
참가 어린이를 대표해 가장 먼저 참가 신청을 한 정주현·정민찬 남매가 개회 선언을 한 데 이어 카운트다운과 함께 출발 신호가 울리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들은 출발선에서부터 1㎞, 2㎞, 3㎞, 4㎞ 지점에 마련된 말라리아·저체온증·식수·영양 존에서 지구촌의 당면 과제를 간접 체험하고 해결 방안을 고민해보기도 했습니다.
코스를 완주한 뒤에는 집결지 두류야구장에 차려진 부스에서 '내가 캠페이너'(캠페인 응원 메시지 전하기), '사랑의 염소'(염소브로치 만들기), '종이로 전하는 마음'(종이접기), '질병을 물리쳐요'(볼링), '물을 전해요'(물 옮기기), '영양분을 되찾아요'(카드 뒤집기), '말라리아와 한판 승부'(줄다리기) 등 다양한 이벤트와 게임 등을 즐겼습니다.
이 자리에는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인 탤런트 윤소이와 하영숙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국장 등도 참석해 다른 내외빈과 함께 어린이들과 어울려 두류공원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참가자들에게는 완주 기념 메달과 자원봉사 확인증, 기념품 등이 전달됐습니다. 대회 참가비(인당 1만 원) 전액은 라오스와 우간다 5세 미만의 영유아 살리기 사업에 쓰일 예정입니다. 한국감정원·연합뉴스TV·대구MBC가 오늘 행사를 후원했습니다.
2011년부터 해마다 서울에서 국제어린이마라톤을 개최해온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전북 군산에 이어 올해 세종·부산·대구를 추가해 전국 5개 도시에서 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부산·대구·서울 대회를 공동개
세이브더칠드런은 1919년 영국에서 설립돼 120여 개국에서 활동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아동구호기구다. 한국지부는 1953년에 결성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