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박 전 대통령 블랙리스트 공판이 무척 격앙됐단 얘기가 전해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의 유영하 변호사가 증인들에게 '따지듯이 묻거나 고함을 쳤다.'라고 하는데요. 과거 박 전 대통령이 좌편향 문제를 보고받고 언급했다는 증언에, 유 변호사는 증인이 생각하는 좌파가 뭐냐는 등 여러 차례 강한 어조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또, 건전애국영화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었단 증언에도, 증인이 알 수 없지 않냐며 증인을 몰아세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박 전 대통령 측이 재판에서 '격앙된 반응을 보인 이유'가 뭘까요. 이 공판의 핵심은 박 전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과 운용 과정을 알고 있었느냐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연일 "몰랐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법정에 출석한 증인들 대부분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박 전 대통령이 지시하진 않았지만 보고는 받았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선 불리할 수밖에 없겠죠.
김기춘 전 실장 재판에서도 공범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 검찰은 새롭게 발견된 관련 청와대 문건을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몰랐다."라는 박 전 대통령의 주장을 뒤집을 수 있을까요. 대담으로 넘어가겠습니다.